Wednesday, 12  December, 2018
30조弗 펀드, 7억弗 모닝스타에 벌벌
  매경인터넷 2014.08.18


올해 봄 세계 최대 채권펀드운용사 중 하나인 핌코(PIMCO)에 내분이 벌어졌을 때 창업자이자 최고투자책임자(CIO)인 '채권왕' 빌 그로스가 제일 신경 쓴 사람은 핌코에 돈을 맡긴 투자자가 아니었다. 바로 세계 최대 펀드평가사인 모닝스타에서 핌코를 담당하는 애널리스트인 에릭 제이콥슨이었다. 빌 그로스는 이후 모닝스타가 주최하는 콘퍼런스에서 핌코 펀드의 투자등급을 그대로 유지시켜준 제이콥슨을 치켜세웠다고 18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보도했다. 핌코가 관리하는 자산 규모만 해도 2조달러에 달하지만 모닝스타가 투자등급을 낮출 경우 투자자들이 순식간에 빠져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펀드매니저들에게 절대갑은 다름 아닌 모닝스타라는 것을 보여준 사례다. FT에 따르면 1984년 겨우 400개 펀드를 분석하면서 출발한 모닝스타는 현재 20만개 펀드에 등급을 부여하는 막강한 평가기관으로 성장했다. 30조달러(약 3경원) 규모의 세계 펀드시장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영향력의 원천은 별 다섯 개를 최고점수로 하는 모닝스타의 평점 시스템이다. 개인 펀드 투자자들이 별 4개나 5개를 받은 펀드에만 투자하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개인투자자들에게 상품을 판매하는 투자자문사들도 별 4개 미만의 펀드를 팔지 않는다. 경쟁사들은 이 평점시스템이 개인투자자들에게 지대한 영향력을 끼친다고 말한다. 평점이 3개로 떨어질 경우 펀드에서 급격한 자금 유출이 일어날 수 있다고 펀드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이런 영향력을 바탕으로 2013년 기준 모닝스타의 매출은 약 7억달러, 순이익은 1억2300만달러를 기록해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미국 금융상품 판매사인 에드워드 존스의 토드 윌헬름 펀드리서치헤드는 모닝스타는 펀드가 어떤 포트폴리오에 투자하고 있는지 데이터를 요청해 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경쟁사들에는 그렇게 하는 자체가 큰 도전"이라고 설명했다. 모닝스타의 평가방법에 대한 반론도 많다. 모닝스타는 비슷한 상품에 투자한 펀드군에서 과거 성적을 비교해 별점을 매긴다. 그렇기 때문에 향후 성적보다는 과거만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장기간 좋은 성과를 내던 펀드매니저도 어떤 해는 수익률이 크게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15년간 시장을 초과하는 수익률을 냈던 레그메이슨의 빌 밀러도 2005년부터는 6년 중 5년 동안 시장수익률에 못 미쳤다. 김덕환 모닝스타코리아 상무는 "별점이 과거 성적을 보여주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이런 이유로 향후에 대한 전망도 같이 내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모닝스타는 펀드의 위험관리능력, 펀드매니저와 회사의 강점 등을 종합해 금, 은, 동, 중립, 부정적의 다섯 단계로 '애널리스트 평가'를 내놓는다. 그러나 모닝스타가 20만개 펀드를 불과 97명의 애널리스트로 평가한다는 점에서 이마저도 한계가 있다고 모닝스타에 비판적인 펀드매니저들은 말하고 있다. [이덕주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